코빗 리서치 "NFT 시장, 매수자 우위로 변화...'창작자 양극화' 심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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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함지현 2022년 9월26일 14:30
출처=코빗 리서치센터 보고서 캡처
출처=코빗 리서치센터 보고서 캡처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의 공급이 증가한 탓에 유망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 소수의 창작자만 살아남는 '창작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6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리서치센터가 지난 23일 발간한 'NFT 거래소: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NFT 거래소들이 창작자 로열티를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분산형 NFT 거래소 수도스왑(SudoSwap)은 창작자 로열티를 0%로 책정했으며, X2Y2는 8월 창작자에 대한 로열티 지급을 선택 사항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픈시(Opensea)가 창작자 로열티를 최대 10%까지 허용해 최초 거래 및 2차 시장 거래에서 창작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한 것과는 대조되는 양상이다.  

코빗 리서치센터의 정준영 연구원은 "거래소들의 이런 움직임은 시장이 창작자 중심에서 매수자 우위의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정황"이라며 "새로운 NFT 출시가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시장이 변화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의 통계에 따르면, 시장에 유통되는 NFT 콜렉션 수는 올해 초 4만개에서 9월 현재 17만개까지 늘어났다.

그럼에도 거래소들이 유망 IP를 가진 창작자들을 데려가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솔라나 기반 NFT 거래소 '매직에덴'은 우수 창작자 확보 효과를 톡톡히 본 곳 중 하나다. 매직에덴은 솔라나트(Solanart)보다 후발주자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1위 거래소로 자리매김했다. 에덴 게임즈로 게임 NFT 분야를 선점한 데다  런치패드를 통해 '오케이 베어(Okay Bears)' 등 인기 콜렉션을 독점 출시한 점이 그 배경으로 작용했다.

다만 투자자와 수집가는 그 성향이 다른데, 고래 투자자는 개별 NFT 특성보다 대량 거래를 수행할 수 있는 유동성과 수요-공급 매칭을 보다 중요하게 고려할 수 있다.

 

NFT 거래소 유형별 분화

코빗 리서치센터는 NFT 시장에 불어올 또 다른 변화로 거래소의 유형별 분화를 꼽았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NFT 거래소는 ▲종합 플랫폼 ▲버티컬 플랫폼 ▲애플리케이션별 독자 마켓 ▲마켓 애그리게이터 총 4개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먼저 종합 플랫폼은 오픈시, 룩스레어, 매직에덴처럼 최대한 넓은 범주의 NFT를 취급하고 창작자와 구매자를 매칭시키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이베이, 아마존 등 C2C 오픈 거래 플랫폼과 유사하다. 

버티컬 플랫폼은 개별 범주의 NFT만 취급하는 거래소다. 디지털 아트도 프로필 픽처(PFP)와 순수예술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엄선된 디지털 아트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슈퍼레어와 파운데이션은 다른 오픈 종합 플랫폼보다 높은 수수료율(15%)을 책정한다. 

애플리케이션 독자 마켓은 스테픈, 더 샌드박스, 액시 인피니티처럼 자체 NFT만을 다루는 인앱 마켓플레이스를 의미한다. NFT 거래로 나오는 수수료를 자체 프로토콜에 귀속시킬 수 있고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마켓 애그리게이터는 네이버 쇼핑이 서드파티 시장의 정보를 취합해 가장 저렴한 가격 혹은 최적의 경로를 보여주는 것처럼 체인 및 거래소의 가격과 수수료를 비롯한 각종 특성을 조회할 수 있게 한다. 

오픈시와 유니스왑은 각각 젬(Gem)과 지니(Genie)를 인수했으며, 매직에덴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애그리게이터 출시 소식을 발표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가상자산 분석 업체 메사리(Messari)의 더스틴 틴더를 인용해 "향후 NFT 시장이 ‘원스톱’ 구매 경험을 제공하는 애그리게이터 중심의 경쟁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며 "버티컬 플랫폼과 독립 거래소들이 늘어날수록 유동성, 네트워크 효과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애그리게이터를 통해 이들 거래소 생태계가 통합된 네트워크 효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출처=코빗 리서치센터 보고서 캡처
출처=코빗 리서치센터 보고서 캡처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NFT

앞으로 현실 자산과의 연계, NFT와 금융과의 접목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와인, 명품 등 고가 사치재 시장이 NFT와 연계되고 있다. 에니그마는 빈티지 와인 5종의 정품을 인증하는 NFT를 발행했으며 럭스파이(LuxFi)는 까르띠에 시계, 에르메스 가방에 대한 NFT 발행·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실물과 NFT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는데, 나이키와 디지털 패션 브랜드 '아티팩트(RTFTK)'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 칩과 QR코드가 부착된 실제 옷과 아바타가 입는 디지털 NFT 의류 간 상호 작용할 수 있게끔 한다. 

NFT 금융화 생태계도 활성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벤드다오(BendDAO)는 NFT를 담보로 프로토콜 내 유동성 풀에서 자금을 대여하고, 채무 불이행 시 담보를 경매에 부친다. NFT뱅크와 업샷 등은 NFT 가치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젝티브는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AYC) NFT의 바닥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영구 선물(Perpetual Futures)을 출시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EIP-4907 제안을 수용함에 따라 NFT 보유자와 이용자를 구분하는 게 기술적으로 가능해지면서 유틸리티를 가진 NFT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출현할 수 있게 됐다. 

정 연구원은 "NFT를 활용한 '선구매-후결제(BNPL)’' 서비스, 대여 및 구독 모델 등 초기 단계에서의 다양한 사업 모델들이 탐색되고 있으며, 시장 성장과 함께 BM의 고도화 영역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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