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아직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아니다
[미니칼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하은
송하은 2022년 8월28일 09:00
출처=unsplash
출처=unsplash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했다. 각국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다.

과연 BTC(비트코인)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을 뜻하고 보통 인플레이션이 오면 화폐나 금, 채권 같은 안전자산은 상승하고 주식 시장 같은 위험자산은 하락한다.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옹호론자)는 예전부터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며,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 최고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논리의 핵심은 비트코인의 발행량에 있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화폐와 달리 처음 설계될 때부터 총발행량이 2100만개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비트코인은 주식과 같은 전통 금융 자산과 상관관계가 거의 없었다. 전통 금융 자산과 궤를 달리하는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마냥 여겨졌다. 

하지만 이 논리는 더 이상 힘을 얻기 힘들다. 팬데믹 이후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 자산과 상관관계가 극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트레이딩뷰
2018년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트레이딩뷰
2018년부터 지금까지 S&P500 지수. 출처=트레이딩뷰
2018년부터 지금까지 S&P500 지수. 출처=트레이딩뷰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해 각국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투입하자, 이 유동성은 주식 시장과 비트코인으로 유입됐다. 그 결과 주식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은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때 주식 등 위험자산을 헤지하고자 했던 비트코인은 이들과 한배를 탄 신세가 되고 말았다. 최근에는 주식 시장이 상승하면, 비트코인도 따라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방향성은 유사하면서 변화 폭은 더 크게 움직였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은커녕 더욱 위험한 자산인 셈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금융 기관이나 기업이 진짜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보면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해 회사 자산으로 편입한 기업보다는 비트코인이나 가상자산,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업에 간접 투자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결국 이들은 비트코인을 고위험 투자 상품 정도로 인식하는 듯하다.

미국 금융평가기관 DA데이비슨(DA Davidson)의 수석 연구 분석가인 크리스 브랜들러(Chris Brendler)는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돼있고 중앙은행과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훌륭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지만,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석과 투기성이 비트코인의 실제 가치를 막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이 지나면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입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비트코인이 진짜 '디지털 금'이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될 것인지 말이다.

아직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아니다.

Tag
#칼럼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