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야 폴로수킨 "한국에 '허브' 세워 니어 프로토콜 확산 노린다"
[인터뷰] 일리야 폴로수킨 니어 프로토콜 공동창립자
[비들 아시아 콘퍼런스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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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함지현 2022년 8월6일 09:00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일리야 폴로수킨(Illia Polosukhin) 니어 프로토콜 공동창립자.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이번 인터뷰는 7월29일부터 8월7일까지 열흘 동안 열리는 '비들 아시아 2022(BUIDL ASIA)' 콘퍼런스 기간 중에 진행됐다. 비들 아시아는 크립토 서울이 주최하는 행사다.

“한국에 허브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가상자산 커뮤니티를 만나는 게 그 첫 단계가 될 것 같습니다. 한국인 중 80%는 가상자산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운 시장입니다.”

일리야 폴로수킨(Illia Polosukhin) 니어 프로토콜 공동창립자는 5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만나 한국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니어 프로토콜은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레이어1 프로젝트다. 자체 샤딩(전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일정 부분을 분할해 각 트랜잭션을 각자 검증하고 저장하는 기술) 솔루션 '밤의 그림자(Nightshade)'를 토대로 초당 거래 처리 속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일리야 폴로수킨은 니어 프로토콜을 설립하기 전까지는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분야에 종사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샐포드 시스템(Salford System)에서 빅데이터 예측 분석 툴을 개발했으며, 이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대표적인 웹2 업체인 구글의 AI 연구 조직 '구글 리서치'에 몸 담았다.

그런 그가 웹3를 확산시키기 위해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니어 프로토콜을 설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일리아는 "원래 니어 프로토콜은 '니어 AI'라는 AI 회사로 출발했다"고 그 배경을 소개했다.

아래는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일리야 폴로수킨이 나눈 일문일답이다.

 

-대표적인 웹2 업체(구글)에 있다가 니어 프로토콜을 설립하면서 웹3 생태계에 합류한 점이 흥미롭다. 웹3로 뛰어든 이유는 무엇인가?

"니어 AI를 운영하면서 글로벌 결제와 오픈 데이터를 관리하는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올바른 데이터를 수집하고 생태계에 속한 많은 사람들과 협업하기 위해서 블록체인에 주목했다. 이후 블록체인을 접목한 기존 사업이 발전해 레이어1 프로젝트인 니어 프로토콜이 된 것. 

하지만 설립 당시 아이디어인 데이터 거래 시장으로서의 기능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니어 클라우드’라는 서비스를 운영한 지 1년 정도 됐다. 온체인 상에서 데이터를 거래하고 NEAR로 결제할 수 있다. 약 2000명의 이용자가 매일 ‘니어 클라우드’에 참여하고 있다."

 

-5년 안에 10억명의 활성화된 이용자를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들었다.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는가?

"트레이서와 스웨트 코인(Sweat coin)처럼 가상자산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과 협업하고 있다. 특히 스웨트 코인은 이미 앱 다운로드 건수가 1억건에 달하며, 그 중 1100만개 계정은 니어 프로토콜 생태계로 넘어왔다."

 

-4일 오전 '비들 아시아' 발표에서 자바 스크립트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8월8일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자바 스크립트로도 댑(Dapp)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거다. 하지만 솔리디티처럼 블록체인에 특화된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닌 언어로 스마트계약을 잘 구현할 수 있을지가 우려된다.

"우리가 자바 스크립트 SDK를 선보일 수 있게 된 이유는 우리의 웹 어셈블리 실행시간(run time)이 지난해보다 7배나 빨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솔리디티처럼) 자바 스크립트로 모든 스마트계약을 구현할 수는 없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많은 개발자들을 쉽게 웹3 생태계로 온보딩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자바 스크립트는 다른 언어에 비해 유연하다. 전세계 2000만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자바 스크립트를 다루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설립 초기부터 러스트 SDK를 배포했는데, 러스트를 쓰는 개발자 수는 전세계 10만명에 불과하다고 알고 있다. 그만큼 매우 적다. 

자바 스크립트 SDK를 배포하면 웹2 기업들이 보다 쉽게 웹3로 이전할 수 있다. 그간 스마트계약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솔리디티나 러스트를 다룰 줄 아는 개발자를 고용해야 했는데 그들은 몸값이 비싸다. 앞으로는 웹2 기업들이 스마트계약까지 구현 가능한 풀스택 개발자를 쉽게 채용할 수 있을 것.”

 

-다른 레이어1 프로젝트와 비교했을 때 니어 프로토콜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앞서 말한 대로 사용성이다. 자바 스크립트 SDK를 배포한 것은 개발자의 사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이다. 이용자를 위한 사용성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복수 키(multiple keys)'가 있다.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웹에서 쓰던 지갑을 모바일로 옮기려면 개인키를 옮겨야 했다. 하지만 니어 프로토콜에서는 웹과 모바일 지갑의 개인키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보안이 뒷받침되어야 사용성도 강해진다고 생각하는데, '복수 키'는 보안성도 강화한다. 원래라면 웹 지갑에서 개인키를 탈취하면 공격자가 웹·모바일 지갑에서 모두 자산을 빼돌릴 수 있다. 하지만 니어 프로토콜에서는 그런 공격이 발생해도 모바일 지갑은 안전할 수 있다. 키가 다르기 때문이다."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오전 발표 중 소개한 '일회용 키'라는 개념도 흥미롭다.

"일회용 키도 웹2 이용자들이 웹3에 쉽게 온보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능이다. 그동안 개인 지갑 계정이 없으면 다른 사람이 보낸 가상자산이나 대체불가능토큰(NFT)를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니어 프로토콜에서는 일회용 개인키가 포함된 링크를 받아 임시로 가상자산 또는 NFT를 수령할 수 있다. 

다만 아직은 니어 지갑끼리의 송금에서만 가능하다. 니어 프로토콜 생태계의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기능이기 때문이다. 다만 언젠가는 메타마스크에도 일회용 키 기능을 적용할 수 있을 듯하다."

 

-니어 프로토콜의 강점 중 하나는 ‘밤의 그림자(Nightshade)’라는 샤딩 기술이다. 샤딩 기술 도입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했나.

"샤딩 기술은 두 가지 점에서 어렵다. 첫 번째는 샤딩 기술 구현 자체의 복잡성이고, 두 번째는 출시 전 모든 부분을 일일이 테스트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테스트가 완료되기 전에 이미 검증된 부분을 내보낸다. 

또한, 샤딩 시스템을 1개의 샤드에서 4개의 샤드로 전환했다. 대신 그만큼 많은 검증인(밸리데이터)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인센티브 테스트넷에는 1만5000명의 검증인이 있고, 각기 다른 조건에서 블록을 검증하고 있다.  

다만, 검증인의 수만 많다고 다 되는 것은 아냐. 네트워크 수용량(Capacity)이 더 중요하다. 매번 샤드가 추가될 때마다 넉넉한 수용량을 갖고 있어야 하며, 이로써 2000~3000 TPS를 낼 수 있다."

 

-최근 브리지를 겨냥한 해킹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크로스 체인은 좋지 않은 선택"이라는 비판도 나오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크로스 체인에 대한 공격은 보안 코드가 아닌 스마트계약 자체를 노린다. 브리지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기에) 두 가지 스마트계약이 적용되고 이로 인해 취약해진다. 브리지를 통해 많은 자산이 이동하는 만큼, 해킹 당하면 그 피해 금액이 엄청나다.

우리는 '원격 계정(Remote account)'라는 개념으로 이를 해결한다. 앞서 소개한 '일회용 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원격 계정을 도입하면 브리지에 자산을 저장할 필요가 없다. 만약 니어 프로토콜 기반 서비스 이용 시 ETH가 필요하다면 ETH를 니어 메인넷으로 옮길 필요 없이 메타마스크에서 그대로 (니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니어 메인넷 기반 브리지 ‘레인보우 브리지’는 탈중앙회된 무신뢰(trustless)형 서비스다. 코스모스의 인터체인 통신(IBC)와 유사하다. 클라이언트가 연결된 블록체인 둘 다에서 검증되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샌드박스(Sandbox)'라는, 일종의 테스트 공간이 있다. 만약 자바 스크립트로 스마트계약을 짜게 되면 샌드박스에서 사람들이 모니터링하고 이것이 문제가 없는지를 확실히 해준다."

 

-니어 프로토콜에서 코스모스 IBC를 지원한다는 얘기가 있다.

"코스모스와 니어 프로토콜 생태계에 니어와 IBC 통합을 지원하는 팀이 있다. 다만, 언제 진행될지는 모르겠다."

 

-지난해 테라(Terra)와 협약을 맺었다. 그런데 테라 생태계가 5월 붕괴됐다. 이로 인한 영향은 없었나.

"테라 생태계의 붕괴는 불행한 일이다. 하지만 니어 생태계에 그다지 큰 여파가 미치진 않았다. 니어 프로토콜 기반 댑 몇 개만 영향을 받은 정도다."

 

-설립자로서 보기에 니어 프로토콜이 개선해야 할 부분은?

"마케팅이다. 우리 생태계는 잘 발전되고 있고 기술력도 좋지만 마케팅은 미흡한 것 같다. 지금처럼 언론 인터뷰 등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고자 한다."

 

-이번에 비들 아시아 콘퍼런스에 참석한 것도 그런 목적에서인가. 

"맞다. 사실 제대로 된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경유 차원에서 12시간 동안 머물렀던 게 전부였다.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에도 연사로 서는데 이를 통해 한국 기업과 한국 개발자들과 많이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웹2에서 웹3로 넘어가려는 기업들이 많은데 이들과 협업할 수 있을 듯하다.

한국에 '허브'를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허브가 활성화된 상태인데 그것과 비슷한 모델로 구상하고 있다. 지사의 개념은 아니고 재단의 축소 버전으로 보면 된다."

 

-올해의 남은 로드맵은?

"샤딩 로드맵 1단계인 '청크 온리(Chunk-Only: 검증인을 300명까지 올리는 방안)'를 9월에 시작하고, 이용자들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메타 트랜잭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성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나는 니어 프로토콜이 탄소 중립적인 블록체인이라고 믿고 있다. 앞으로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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