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드림플러스 길드 4인방 "한국도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그램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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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박상혁 2022년 7월6일 12:00
왼쪽부터 김정동 포뮬러랩스 대표, 김수민 그라운드X 비즈니스 매니저, 김채린 이화체인 학회장, 정재환 a41 프로토콜 스페셜리스트. 출처=박상혁/코인데스크 코리아
왼쪽부터 김정동 포뮬러랩스 대표, 김수민 그라운드X 비즈니스 매니저, 김채린 이화체인 학회장, 정재환 a41 프로토콜 스페셜리스트. 출처=박상혁/코인데스크 코리아

한국도 외국처럼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 드림플러스의 길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더 많은 블록체인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생겼으면 한다. 이번 컨센서스 2022를 통해 한국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다.

한화생명 드림플러스의 '블록체인 길드 프로그램'을 통해 컨센서스 2022에 다녀온 김수민 그라운드X 비즈니스 매니저, 김정동 포뮬러랩스 대표, 김채린 이화체인 학회장, 정재환 a41 프로토콜 스페셜리스트는 지난달 29일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블록체인 길드 프로그램은 블록체인 인재 육성 및 지원을 위해 한화생명이 만들었다. 그 시작으로 한화생명은 지난 6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블록체인 행사 컨센서스 2022에 블록체인 '찐 인싸' 4명을 뽑아 직접 현장에 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들은 길드 프로그램 이전부터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었다. 먼저 김수민 매니저는 국내 블록체인 업체 그라운드X에서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으며, 김정동 대표는 웹3 맞춤형 종합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블록체인 인프라 회사로 전환한 a41의 정재환 프로토콜 스페셜리스트는 각 블록체인 프로토콜의 특성을 파악하고 연구 결과를 대중에 공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김채린 학회장은 이화여자대학교의 블록체인 학회 '이화체인'을 이끌고 있다. 

"앞으로도 블록체인 길드 프로그램과 같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정재환 a41 프로토콜 스페셜리스트: "2017년에 대학원에서 블록체인을 주제로 다룬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 접하고 흥미를 느꼈다. 처음에는 고민도 많이 했다. 원래 생각했던 진로는 인공지능(AI)이었는데 새로 접한 블록체인은 결이 달랐다. 인공지능은 초개인화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지만, 블록체인은 개개인이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자신의 효용을 스스로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이 작동한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두고 고민하다 본격적으로 블록체인을 하기로 결심했던 시기가 2019년쯤이었다."  

 

김채린 이화체인 학회장: "2019년 고등학생이었을 때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내가 제주도 출신인데 그때 제주도 블록체인 특구 이야기가 나오면서 관련 행사가 많이 개최됐다. 처음에는 블록체인에서는 중개자가 필요없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더 나아가 개개인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눈여겨봤다. 또 전통 기업의 개발자가 되면 ‘대기업 개발자’ 등의 타이틀을 얻을지는 몰라도, 웹3 생태계에서는 내가 직접 개척할 수 있는 부분이 크지 않나. 그런 것들에 매력을 느껴서 이화체인 학회장까지 맡게 됐다."

 

김수민 그라운드X 비즈니스 매니저: "블록체인을 알게 된 건 대학교 때였는데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취업 시즌이었다. 당시 국제기구 지원에 관심이 있었는데 한 국제기구에서 블록체인 분야 자리가 나오게 됐다. 

그때 업무를 맡음과 동시에 2~3개월가량 블록체인을 독학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면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걸 느꼈고, 자연스럽게 디사이퍼 학회에 참여했다. 대학교 공부를 하면서 처음으로 재밌었다고 느낀 분야가 블록체인이기도 했다."

 

김정동 포뮬러랩스 대표: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논스에 거주했다. 2020년 말 하락장의 끝 무렵 때만 하더라도 논스 안에서 블록체인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게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2021년 상승장을 보면서 블록체인 산업이 성장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느꼈다. 당시 아마존 웹 서비스 코리아에서 기술 컨설팅을 하고 있었는데 그 상태에서 블록체인을 보니까 더욱 잠재력이 있는 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에 1000%씩 성장하는 산업이 별로 없지 않나. 

그래서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고 공부도 하고 해커톤도 나가면서 전업을 결심하게 됐다. 아마존 웹 서비스 코리아 퇴사는 올해 5월에 했다."     

 

-컨센서스 2022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정재환 a41 프로토콜 스페셜리스트: "해외 자료를 보거나 팟캐스트를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이런 콘텐츠들은 통상 일방향 소통이지 않나. 컨센서스 2022를 통해 해외 여러 관계자들과 양방향 소통을 하고자 길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김채린 이화체인 학회장: "작년에 니어 프로토콜에서 하는 니어콘에 참석했는데, 아무래도 특정 프로젝트에서 주최하는 행사다보니 더 다양한 사람이 모인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길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김수민 그라운드X 비즈니스 매니저: "블록체인이 워낙 빠르게 변하는 분야고 산업의 필드도 예전보다 다양하게 나뉘어진 경향이 있어서 컨센서스 2022를 통해 그런 변화를 직접 확인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블록체인 콘퍼런스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규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나와서 산업의 더 다양한 분야를 듣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김정동 포뮬러랩스 대표: 블록체인 회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입장이라서 다양한 VC(벤처캐피탈)와 프로젝트 관계자를 직접 만나보고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하고자 참여를 하게 됐다. 

둘째로 현재 개발자 다오(DAO, 탈중앙화자율조직)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어 전 세계 업계 관계자를 모아보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웹3 코리아라는 한국 블록체인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는데 개인사정으로 컨센서스 2022에 못 가는 커뮤니티 구성원에게 현장 상황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컨센서스 2022에서 열린 세션, 부스, 네트워킹 행사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을 꼽는다면? 

정재환 a41 프로토콜 스페셜리스트: "사실 세션은 다른 블록체인 행사 대비 인상 깊지 않았다. 세션에서 패널과 참여자 사이에 심도 있는 질문이 오가기를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네트워킹 행사는 인상 깊었다. 내 생각보다 네트워킹 규모가 훨씬 컸고 각 블록체인 빌더(Builder)가 자신들의 철학과 기술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를 주도했다." 

 

김채린 이화체인 학회장: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이라서 컨센서스 2022 행사 가운데 해커하우스에 관심이 있었다. 한국은 학회나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일시적으로 프로젝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 해커하우스를 가보니 하나의 하우스 안에 실제 사무실처럼 개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 등 인상 깊었던 부분이 많았다."

 

김수민 그라운드X 비즈니스 매니저: "나 역시 세션보다는 네트워킹 행사가 인상적이었다. 한국 블록체인 행사는 주관사가 행사를 열면 "여기에 모여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컨센서스 2022를 가보니 다양한 스폰서 회사가 좀 더 자유롭게 경쟁하고 고객을 유치하려는 점이 공급자 관점에서 흥미로웠다."  

 

김정동 포뮬러랩스 대표: "일부 세션은 재밌게 들었는데 대부분의 세션은 깊은 양방향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러나 대체불가능토큰(NFT) 네트워킹 행사 등은 인상 깊었다. 또 미국 텍사스 오스틴 현지의 문화나 현지인의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드림플러스 길드 프로그램을 통해 컨센서스 2022에 간 것이 어떤 장점이 있었나. 금전적 혜택 외에 다른 장점을 이야기한다면?

김채린 이화체인 학회장: "나는 학생 신분으로 길드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다른 참여자들은 이미 블록체인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지를 알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장점이었다. 

또 혼자 갔으면 네트워킹이 어려웠을 거 같은데 같이 참여하니까 많은 도움이 됐다."  

 

김수민 그라운드X 비즈니스 매니저: "세션을 들을 때 혼자 들으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됐을 텐데 같이 가니까 정보 공유가 된다는 점이 좋았다. 무엇보다 길드 프로그램에는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에 애정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인 거라서 그 자체로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게 장점이었다."  

 

김정동 포뮬러랩스 대표: "길드 프로그램은 아직 초창기이지 않나. 그래서 이번 길드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우리가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했다는 부분이 의미 있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업계에서 같은 고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는 점이 좋았다." 

 

정재환 a41 프로토콜 스페셜리스트: "다른 분들이 이미 좋은 점을 많이 이야기해줬고, 나도 그 부분에 공감한다. 그래서 개선되면 좋은 점을 하나 말해보려고 한다. (글로벌 관점에서는) 한화생명 길드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나가면 사실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 

뭔가 (글로벌에서도) 보여 줄 거리가 있는 우리만의 타이틀을 구축해야 사람들이 1명이라도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프로그램에서는 그런 부분이 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블록체인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컨센서스 2022를 참여한 뒤로 어떤 일을 추진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는가.

정재환 a41 프로토콜스페셜리스트: "기술적인 부분과 거버넌스적인 측면을 모두 개선하는 게 당면 과제일 것이다. 이 두 가지 측면을 항목마다 깊이 연구하고 연결해주는 게 생태계 플레이어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컨센서스 2022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플레이어들은 주로 기술적인 얘기를 하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매크로(거시적인)가 많이 언급됐다는 것이다.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매크로와 기술의 접점에 대해 많이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채린 이화체인 학회장: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했다. 먼저 학회장으로서는 아직 한국 블록체인 학회는 빌더가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유명한 블록체인 학회가 있는 대학교를 보면, 그 대학교 자체가 유명한 것도 있지만 학회 자체가 잘 운영되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런 대학교를 보면 학회원들이 직접 생태계의 빌더로 참여한다. 그런데 한국 학회는 아직 그렇지 못한 거 같아서 우리의 활동을 영문으로 만들어서 글로벌에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 학부생으로서는 길드 프로그램처럼 국제 컨퍼런스 참석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컨센서스 2022를 통해 국내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경험을 했지만,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이러한 행사를 돈 내고 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김수민 그라운드X 비즈니스 매니저: "컨센서스 2022를 통해 NFT의 효용을 높이는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컨대 단순히 거래용으로 NFT를 생각하기보다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잇는 정체성 측면에서 NFT를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외에도 다방면으로 NFT의 효용을 만들어나가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김정동 포뮬러랩스 대표: "대중에게 블록체인을 알리는 자리가 마련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컨센서스 2022에서 느꼈던 것은 아직 한국은 정보를 전달받는 속도가 늦는다는 점이었다. 물론 원래 시장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알아서 정보를 얻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지 않나. 아직 자금과 인력이 풍부하게 있을 때 국내에서도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알릴 수 있는 행사가 많이 기획되면 좋을 것 같다." 

 

-정재환 프로토콜 스페셜리스트에 대한 질문이다. a41벤처스가 어떤 회사인지, 프로토콜 스페셜리스트의 역할이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 준다면?

정재환 a41 프로토콜 스페셜리스트: "a41은 작년 말부터 생태계에 좀 더 직접적으로 기여를 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엑셀러레이터 업체에서 블록체인 인프라 회사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거스(GaaS)를 지향하면서 블록체인 프로덕트, 밸리데이터(검증인) 분야 등에 진출하고 있다. 목표에 맞게끔 회사 이름도 a41벤처스에서 a41으로 바꿨다.

프로토콜 스페셜리스트는 개별 프로토콜들의 작동 원리나 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평가하여, 각 참여주체들을 연결하는 직무를 뜻한다."

 

-김정동 대표에 대한 질문이다. 포뮬러랩스라는 가상자산 전문 업체를 만들었는데 어떤 곳인지 설명해 준다면. 

김정동 포뮬러랩스 대표: "포뮬러랩스는 크게 두 가지를 기획하고 있다. 첫째로 웹3 맞춤형 포털을 구축 중이다. 현재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부족한 것 중 하나가 어떤 프로젝트가 좋은 프로젝트인지를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곧, 좋은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큐레이팅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또한 개별 이용자가 어렵게 좋은 프로젝트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각종 커뮤니티 채널에서 피싱 등을 통해 자금을 해킹당하는 사례도 잦다. 이러한 기존의 비효율적이고 불안정한 요소들을 해결할 수 있는 웹3 포털을 만들고 있다.

둘째로 디스코드와 같은 기존 커뮤니케이션 채널보다 웹3에 적합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어드롭처럼 단순 금전적 보상 외에도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게 만드는 다양한 보상 구조가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보상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프로그램 구축을 위한 좋은 개발자와 서비스의 내용을 채워줄 프로젝트를 찾고 있는 중이다."    

 

-김채린 학회장에 대한 질문이다. 국내 대학교 블록체인 학회도 디사이퍼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회가 활발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위해 이화체인을 비롯한 다른 국내 대학교 블록체인 학회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김채린 이화체인 학회장: "각 학회마다 뚜렷한 정체성이 설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학회가 공통적으로 하는 리서치(연구) 작업도 물론 필요하지만, 개별 학회만의 고유한 색깔이 있어야 학회가 다양해질 수 있다고 본다. 

또한 학회는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의 조언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창구이자, 업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학회의 기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학회에 들어왔으면 좋겠다. 이화체인의 학회원은 현재 33명이지만, 추가로 학회원을 더 뽑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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