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다오는 크립토 하락장에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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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츠랩스
블리츠랩스 2022년 1월25일 18:24
출처=올림푸스 다오
출처=올림푸스 다오

크립토 시장에 좋은 시절이 가고 겨울이 찾아온걸까. 최근 암호화폐 하락세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오늘(25일) 오전 한 때 비트코인 가격은 3만3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ATH) 6만7617달러 대비 약 50%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 출처=코인데스크
비트코인 가격. 출처=코인데스크

시장의 전반적인 활력도 많이 줄었다. 심한 낙폭을 보이던 비트코인이 곧장 3만7000달러선까지 반등했지만 다른 알트코인들은 좀처럼 따라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크립토 빙하기가 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디파이 2.0 모델’이라고 불리며 주목을 끌던 올림푸스 다오(OlympusDAO)의 OHM(옴) 토큰 가격도 추락하고 있다. 1월16일만해도 개당 188달러를 유지하던 OHM은 하락을 거듭한 끝에 현재는 개당 66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1주일 여 만에 ⅓ 토막이 난 셈이다. 역대 최고 가격을 기록했던 지난 4월(1415달러)과 비교해보면 95% 이상 하락했다. 

출처=올림푸스 다오 대시보드(1월25일 6:30분 기준)
출처=올림푸스 다오 대시보드(1월25일 6:30분 기준)

디파이 애호가들은 OHM 가격 하락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디파이의 혁신이라 불렸던 OHM 모델이 하락장에서도 작동하는지 실제로 확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올림푸스 다오는 OHM 가격이 떨어질 경우 탈중앙자율조직(DAO)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OHM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토큰 가치를 지지(Backing)해준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OHM 가격을 지지하기 위한 자금의 원천은 DAO가 소유하는 금고(Treasury)다. 이 금고는 사용자에게 채권(Bond)을 발행해주고, 스테이블 코인인 DAI(다이), FRAX(프랙스), LUSD(리퀴티 달러, Liquity USD) 등 안전 자산을 매입해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프로토콜이 OHM 1개 발행을 위해서는 금고에 1달러 가치를 지니는 스테이블 코인을 채권 매수자로부터 받아야만 한다. 이때 DAO는 사용자들이 채권 발행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OHM을 시장가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OHM 시장가가 110달러고 채권의 판매가가 100DAI면, DAO는 채권을 판매 후 받은 DAI를 금고에 넣고, 이를 자산으로 하여 100 OHM을 발행할 수 있다.

다오가 커질수록 이 금고에 있는 돈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한대일수는 없다. 올림푸스 다오가 금고를 이용해서 OHM 가격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일종의 지지선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통상 이것을 지지 가격(Backing per OHM)이라 부른다. 

지금까지는 누구도 이 지지선을 생각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시장이 좋았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 반토막과 함께 가상자산 하락장이 펼쳐지면서 OHM 가격도 이제 지지선 근처까지 와 있는 상태다. 현재 OHM 시장가는 66달러대고, OHM 지지 가격은 58달러 부근이다. 시세와 지지선 간 차이가 10달러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턱 밑까지 다다른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올림푸스 다오 커뮤니티에서는 흥미로운 제안이 나왔다. ‘인버스 본드(Inverse Bond)’를 만들자는 것이다. 제안된 내용에 따르면 ‘인버스 본드’는 OHM 시장 가격이 지지 가격 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에만, OHM 홀더(Holder)가 시장가보다 약간 더 비싸게 금고에 되팔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정확히 기존에 금고가 채권을 팔고 자산을 매입한 후 OHM을 발행하던 과정과 반대되는 구조인 셈이다. 제안자는 인버스 본드를 통해 금고가 OHM을 흡수해 시중 유통량을 줄임으로써 지지 가격을 높이는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OHM 시장가가 100달러, 지지 가격은 120달러인 경우를 상정해보자. 이는 시장가가 지지 가격보다 낮은 상황인데, 이 때 인버스 본드를 활용하면 OHM을 시장가보다 높은 105달러에 팔 수 있다.

지난 1월24일 투표가 시작된 인버스 본드 제안(OIP-76)은 현재 99%의 찬성표를 받고 있다. 올림푸스 다오 커뮤니티의 오미(OHMie)들은 이 제안이 부작용도 있겠지만, 장점이 더 많을 것이라 보는 분위기다. 

투표는 1월26일에 종료될 예정이며, 통과가 되면 실제로 집행이 된다. 

올림푸스 다오 인버스 본드 제안(OIP-76)
올림푸스 다오 인버스 본드 제안(OIP-76)

OHM 가격 하락을 둘러싸고 크립토 커뮤니티 분위기는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한 가지는 다른 디파이들과 마찬가지로 올림푸스 다오가 끝났다는 비관론이다. 디파이2.0의 새로운 모델이라 불리던 올림푸스 다오도 대세 하락장에서는 힘을 쓰기 어려울 것이며, OHM 모델도 그저 그런 폰지(불법 다단계) 사기에 불과했다는 비난도 나온다. 
 
다른 한 가지는 OHM 시세가 지지 가격 하한선에 거의 다 왔기 때문에 이제 다시 OHM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며, 올림푸스 다오 시스템에 대해 신뢰를 보이는 긍정론이다. 그래서 이들은 오히려 바닥에 가까워졌으니 OHM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 하에 조금씩 매수를 하고 있다.

둘 중 누구의 말이 맞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올림푸스 다오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올림푸스가 생존에 성공한다면 크립토 업계는 디파이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거론되던 짧은 생명력을 연장시킬 수 있는 흥미로운 방법 한 가지를 깨우치게 될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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