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립니다
[칼럼] 스존의 해외 밋업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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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존
스존 2021년 8월19일 13:54
출처=bitcoin.org 캡처
출처=bitcoin.org 캡처

전세계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 기준 '대장'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을 잘 이해하는 것은 암호화폐 투자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다.

지난 7월22일 미국에서 열린 '더 비 워드(The B Word)' 행사는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비트코인에 대한 다양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했다.

사실 아크 인베스트가 주최한 더 비 워드는 잭 도시와 일론 머스크가 만나는 행사로 많이 알려졌고, 모든 관심은 이들에게 집중됐다.

하지만 나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한 '비트코인 톺아보기(Demystifying Bitcoin)' 세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출처=더 비 워드
출처=더 비 워드

 

<1> 비트코인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을까?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 파트너이자 코인메트릭스 공동창업자인 닉 카터(Nic Carter)는 비트코인이 에너지 낭비 괴물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닉 카터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가 '가치있음'을 전제로 설명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유효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애초에 이런 논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닉 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유효성은 ▲결제 보증이 단일 선형의 재구성 없는 기록 형태의 역사를 추구하고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을 전세계에 공정하고 신뢰 가능한 방법으로 배포하며 ▲네트워크의 유지방식에 있어서 -보유한 코인 수에 비례하여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작업증명(POW)이 주는 네트워크 분산 가치로 평가할 수 있다.

결국 비트코인은 금처럼 국가 경계와 무관하게 부를 저장하므로, 금도 채굴이나 정제 등에 비용을 소모하듯 비트코인에 소비되는 에너지는 용인할 수 있는 소모로 봐야 한다는 게 닉 카터의 주장이다.

닉 카터가 발표에서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자는 전세계 전력의 약 0.26%, 전세계 에너지 생산량(전기보다 에너지 생산량이 더 많다)의 약 0.11%를 소비한다.

이는 연간 50메가톤의 이산화탄소 세계 배출량 중 약 0.1%만이 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구리, 아연, 금 채굴 등에 소모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특히 닉 카터는 재생에너지 관점에서 20년 후에는 비트코인 채굴이 '지속 가능한 생산' 형태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비트코인 채굴은 가정용 에너지와 달리 풍력, 태양열, 천연가스 등의 친환경 에너지 활용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런 친환경 에너지 사용량 증가는 빨라지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용 전력 생산의 60~70%를 석탄 에너지로 충단한 중국 채굴장은 올해 2분기 중국 정부의 채굴 금지로 미국과 같은 국가로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직은 채굴장 이전이 매우 초기 단계라 정보를 확인하는 데 제한적인 요소가 많다. 하지만 중국에서 서구로 채굴장 이전은 결국 ESG 규제에 따른 책임 준수, 채굴자의 탄소 배출권의 구매, 채굴 관련 이니셔티브 정보 공개라는 결과를 보여준다.

닉 카터는 이런 변화가 비트코인에 소모되는 에너지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을 남겼다.

출처=더 비 워드
출처=더 비 워드

 

<2> 비트코인은 범죄활동을 조장하고 있을까?

비트코인을 사용한 최초의 장소가 하필 실크로드라는 다크넷 마켓플레이스였던 탓에 범죄 행위와 연관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 퍼블릭 블록체인은 전례없는 투명성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현금과 달리 비트코인을 사용한 범죄활동은 상당히 수월하게 추적되며, 사실 범죄에 비트코인이 이용되는 비중도 미미하다(2%).

현재 법 집행기관은 체이널리시스 등 블록체인 분석 업체와 협업함으로써 범죄를 바로 추적하여 중단시키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범죄활동을 살펴보면, 랜섬웨어 증가와 다크넷 시장이 연관돼 있다. 또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돈을 쉽게 벌어 부자가 되는 일화에 익숙하다. 그만큼 시장 자체가 사기에 빠지기 쉬운 구조다.

체이널리시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필립 그래드웰(Philip Gradwell)은 암호화폐 관련 범죄 예방을 위해서 신규 진입자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출처=더 비 워드
출처=더 비 워드

 

<3> 비트코인은 확장이 불가능할까?

이 논의는 BTC의 개발 방향 안에서 확장 가능성을 다루므로, 빅블록 지지자나 다른 체인의 방식을 지지하는 커뮤니티는 이해할 수 있어도 지지하는 않을 수 있다.

패러다임 투자사의 아룬 발라지(Arjun Balaji)는 흔히 미디어에서 다뤄지는 '비트코인은 수수료가 높고 비자나 페이팔보다 후진 네트워크'라는 오해에 대해 이야기했다.

비트코인의 기본 레이어만으로는 대역폭을 많이 사용하는 거래 처리가 제한되고, 초당 거래량(tps)도 4~7건으로 매우 낮다. 블록도 10분마다 띄엄띄엄 나온다.

기본 레이어는 트릴레마에 의거하여 타 요소(탈중앙, 보안)와의 절충을 위해 확장을 포기했다. 또 현재 블록 무게가 350GB를 넘어 계속 성장 중이므로, 무신뢰 기반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서 블록을 키우지도 않는다고 한다.

기본 레이어의 확장을 포기한 대신, 비트코인은 다른 지불 네트워크처럼 계층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대표적으로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같은 레이어2 ▲리퀴드와 같은 사이드체인 ▲거래소와 같은 오프체인 등이다. 결국 기본 레이어의 확장 없이도 비트코인은 얼마든지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출처=더 비 워드
출처=더 비 워드

 

<4> 비트코인 물량은 중앙집중화되어 있지 않은가?

코인메트릭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네이트 매드레이(Nate Maddrey)는 비트코인 유통량의 99% 이상이 10%의 주소에 집중되어 있고, 가격 랠리가 있을 때 고래에게 물량이 집중된다는 기사에서 생기는 오해를 지적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주소 하나는 개인 한 명에 대응되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이다.

한 주소가 여러 개인을 나타내거나, 반대로 한 개인이 많은 주소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게 네이트 매드레이의 설명이다. 현재 거래소는 약 160만 개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고 소수의 주소가 다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지만, 사실 개인이 아닌 최소 수천 명의 고객의 자산이 한 주소에 합쳐진 것이다. 

다음의 사례도 고려해야 한다.

첫째, 휴면 중인 고래다. 비트코인 수량으로 26위에 해당하는 고래도 2010년 이후 비트코인 송금 내역이 없는데, 이런 주소들은 키를 분실하거나 주소를 포기한 것일 수 있다.

둘째, 그레이스케일 신탁과 같은 비트코인 투자 상품이다. 한 주소가 수백~수천명의 투자자 자산을 한꺼번에 관리한다.

셋째, 잔액이 있는 3800만 개의 주소 중 1달러 미만 가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약 580만 개의 주소이다. 수수료상 이체할 가치가 없는 금액이라 버려진 주소로, 이들이 계산에 포함되었을 때 데이터가 왜곡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시작부터 발행 방식, 채굴자 보상 방식이 정해져 있었고 반감기가 충실하게 이행되고 있다. 또 채굴자는 유지비용을 위해 비트코인을 정기적으로 팔아야 해서 자연스럽게 비트코인의 분배가 유도된다.

그 결과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더 적은 수량을 가진 주소로 분배되어 왔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은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에 비해 훨씬 분산돼 있다. 코인의 분산 정도를 알 수 있는 NDF 지표로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출처=더 비 워드
출처=더 비 워드

 

<5> 비트코인을 다른 블록체인이 추월하지 않을까?

인베스트먼트 스트래터지 투자사의 린 알덴(Lyn Alden)은 매우 주관적인 개념인 '암호화폐의 성공' 측면에서 비트코인이 압도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프로토콜, 소셜 미디어 등이 만들어 가는 네트워크 효과를 선점한 비트코인은 보안, 규모, 분산성 측면에서 다른 체인을 월등히 넘어섰으며 격차는 쉽게 좁힐 수 없다는 주장이다.

첫째, 보안에 있어 비트코인은 압도적인 해시레이트를 보유하고 있어 포크 체인들이 비트코인의 특성은 가져가도, 해시레이트는 따라잡지 못한다.

또 전용 ASICS 채굴기가 필요한 탓에 클라우드 임대를 통한 네트워크 공격이 불가능해 강력한 보안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기본 레이어를 단순하게 만듦으로써, 보안 측면에서 생기는 빈틈도 없앴다.

둘째, 규모에 있어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시가 총액 1위이면서 사용자가 1억 명이 넘는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을 갖춘 프로토콜이 이처럼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이상 '약간 더 좋은 기술'로는 대체될 수 없다.

셋째, 분산성에 있어 다른 체인과 달리 코인 발행이 알고리듬 기반으로 이루어지므로 통화 정책이 예측 가능하다.

출처=더 비 워드
출처=더 비 워드

 

비트코인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행사

앞서 설명한 비트코인의 다섯 가지 오해를 풀기 위해 연사들은 각종 수치와 자료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현재 블록체인 커뮤니티에는 여러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이지만 이런 의견 방향에 전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비트코인 포크 체인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적절하며 결국 그들이 차기 비트코인이 될 것이라 보는 이도 있다. 스마트 계약 기능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래머블 머니의 가치가 단순함을 극도로 강조한 지불 베이스 레이어인 비트코인보다 훨씬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체인의 분배 지표나 에너지 관련 지표 등 중요한 팩트들까지 간과할 수는 없다. 분명 비트코인은 다른 코인보다 채굴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규제에 노출되고 있으며, 여러 주소로 분산되고 있다.

끝으로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효과도 좋으며, 확장 방식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만큼 이번 행사의 내용을 경청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스존은 '블록체인 밋업 정보교류방'의 방장이다. 밋업을 다니고 코인을 투자하며 느끼는 부분들을 블로그에 적던 것이 소소하게 인기를 끌었다. 특기를 살려, 칼럼을 쓰기로 했다. '비트 1억 갑니다, 풀매수 하시죠' 같은 식상한 이야기보다는 투자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업계 인사이트에 대한 공감과 비판을, 전세계에서 개최하는 블록체인 행사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려 한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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