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아니라 사람도 만나고 싶다
미니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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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함지현 2021년 7월18일 11:10
우리집 고양이 똥글이 '리즈 시절'.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우리집 고양이 똥글이 '리즈 시절'.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스스로 내향적이라고 믿던 사람이 의외의 본질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집에 오랜 기간 갇혀있을 때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약속들을 취소했다. 이런 시국에는 약속을 잡는 것조차 민폐처럼 여겨진다. 심지어 백신을 맞은 사람도 100%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어서다.

온종일 집에서 근무하면 고양이들만 마주하게 된다. 부르면 “야옹”하고 대답이야 해준다지만, 거기서는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다. 하다못해 누군가와 커피라도 마시면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라도 건질 텐데. 누군가와의 만남만으로도 에너지를 얻게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전화를 건다. 대화 도중 찰나의 침묵에 적응하기가 쉽진 않다. 마주 보고 있을 때야 물이나 커피 한 잔 마시면 되지만 전화로는 그럴 수가 없다. 괜히 예전의 커피 타임이 그리워진다. 기자가 취재원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하는 직업인 만큼, 다른 기자들은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까 궁금증도 든다.

기자와 취재원뿐 아니라 업계 사람들끼리 모이기도 힘들어졌다. 그 때문에 전반적인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 밋업이 성행하던 2018년과는 달라졌다. 블록체인 업계를 처음 접한 2018년 해외 유명인사들이 우리나라를 찾았으며, 밋업과 각종 행사에는 신 산업 특유의 생기가 넘쳤다.

지난달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블록체인 업계에선 오프라인 밋업 등이 조금씩 시작되는 분위기였다. 많은 업계 종사자들도 오랜만에 얼굴을 본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7월 들어 델타 변이가 퍼지고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모임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에선 확진자가 나와 진행하던 업무가 연기되는 일도 있었다.

아무래도 재택 근무만 하다보니 산업에 활력이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떠나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구글 검색량이 7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모두가 동굴 속에서 동면하며 버텨내야 하는 '크립토 겨울'인지도 모른다. 요즘 고양이들과 동굴에 숨어있는데, 사람도 만나고 싶다.

똥글이, 지금은 이렇게 컸다.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똥글이, 지금은 이렇게 컸다.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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